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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사설] 『결핵 없는 건강한 국가를 위하여』결핵 고위험군과 집단시설 잠복 결핵 검진을 촘촘하게

손기훈기자
2019.06.24 21:01 0

본문

- 결핵 유병률을 낮추려면 잠복 결핵 감염 치료 시작률을 높여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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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보건위생과장 보건학박사 김 문 년

   

결핵은 단일감염질환으로는 가장 높은 유병률과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 인구 중 33% 정도가 잠복 결핵에 감염되어 있다고 한다.

   

결핵은 활동성 결핵 환자의 결핵균이 포함된 기침 혹은 재채기를 통해 미세한 가래 방울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고, 배출된 공기를 주위 사람들이 숨을 들이쉴 때 공기와 함께 폐 속으로 들어가 증식을 함으로써 감염되지만, 감염된 모든 사람들이 결핵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른 질병에 감염되었거나 고령의 경우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결핵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

 

잠복 결핵 감염은 몸 안에 결핵균이 존재 하지만 활동 및 증식을 하지 않아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하며 잠복 결핵 감염자는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전파하지는 않고, 치료를 함으로서 활동성 결핵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다만 결핵 환자와 밀접 접촉 시 30%가 감염되고, 이 중 10%가 발병하는데 5%는 2년 이내에, 그 나머지는 평생에 걸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결핵 관리는 1962년 국가 결핵 관리체계를 구축하여 전국 보건소를 중심으로 결핵 예방, 환자발견, 등록관리 및 치료사업 등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결핵예방법』일부개정(2016. 8. 4)으로 집단시설종사자에 대한 잠복 결핵 검진을 의무화함과 동시에 결핵 환자 외에 잠복 결핵 감염자에 대한 치료비를 전액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추계한 세계 결핵 생 현황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결핵 환자 신환자 수는 2017년 2만8,161명으로 2011년 3만9,557명에 비해 1만1,396명 감소했고, 신 환자율(인구 10만명당)은 2017년 55명으로 2011년 78.9명에 비해 30,3%(23.9명)나 감소했다. 전체 환자 수도 2017년 3만6,044명으로 2011년 5만491명에 비해 1만4,447명이나 감소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의‘2018년 결핵 환자 신고현황’에서도 신규 결핵 환자의 수는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결핵 환자는 증가하고 있다. 2017년 1만1,798명이던 환자 수가 2018년에는 1만2,029명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의 45.5%에 이르는 수치이므로 지방정부에서는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결핵 고위험군으로 분류하여 정기적인 결핵 검진과 함께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질병관리본부(2019)의 잠복 결핵 감염 검진사업의 주요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치료 미 실시자가 완료자에 비해 결핵 발생 위험률이 7배 높았고, 잠복 결핵 감염 검진결과 양성으로 반응이 나온 비율은 14.8%이며,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남성보다 여성의 양성반응 비율이 높았다. 그리고 잠복 결핵 감염 검진 양성자 중 치료 시작률은 31.7%이고, 치료를 시작한 사람들 중 완료율은 76.9%로 미 완료 사유는 부작용(40.8%), 비협조(23.5%), 연락 두절(14.6%)로 나타났다. 그런데 외국사례를 살펴보면, 일본은 잠복 결핵 감염 치료 시작률은 95% 이상이며, 이중 치료 완료율은 71.9%이다. 그리고 네덜란드는 잠복 결핵 감염 치료 시작률은 77% 이상, 이중 치료 완료율은 82%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결핵 퇴치를 위한 잠복 결핵 감염 검진과 치료를 통한 발병 예방을 강조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집단시설 잠복 결핵 감염 검진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잠복 결핵 감염 검진 양성자 중 치료를 시작한 경우는 10명 중 3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아 결핵 관리 후진국이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제내성 결핵 환자와 해외에서 유입되는 결핵 환자, 학교・시설 등 집단 결핵 환자 발생 예방을 위한 총체적이고 다각적인 국가 결핵 관리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집단시설 소관 부처의 검진과 치료율 향상을 위한 중앙부처별 협력이 필요하며, 잠복 결핵 감염 검진과 치료에 대한 영향의 추적조사와 체계적인 분석을 위해 집단시설 등 잠복 결핵 검진 후 연령 별, 집단별, 동반 질환별 잠복 결핵 감염률 비교, 잠복 결핵감염 치료실시율, 중단율, 완료율에 미치는 영향 요인 분석 등“잠복 결핵감염 코호트” 연구 과제를 심도 있게 추진해야 한다.

 

결핵은 잠복 결핵을 검사하고 발병 예방이 가능하다. 결핵 없는 건강한 국가로 가는 길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적극 협력하여 잠복 결핵 감염 치료 시작률을 높여야 한다. 잠복 결핵 검진사업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정기적인 결핵 검진과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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